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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림사진_from2005to201161

꿈...2005.12.29. 꿈 노인이 어느 날 꿈을 꾸었다. 꿈에서 나비가 된 그는 마냥 즐거웠다. 갑자기 깨고 나니 분명히 노인이 었다. 그가 나비였던 꿈을 꾼 노인이었는지 아니면 노인의 꿈을 꾼 나비였는지 알지 못했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여기에 있는 꿈을 꾸는 것인가 이 길이 끝나면 나는 다시 꿈에서 깨어 나는 것인가 아니면 꿈에서 깨어나면 길 위에 있는 것인가 ! 나는 여전히 같은 길 위에 있게 되는 것인가! 장자와 2005년을 보내며... 2022. 1. 24.
사랑의 빛...2005.9.21. 사랑의 빚 이 세상 살면서 빚지지 않으며 사는 인생이 또 있을까요. 저는 오늘 아침에 포도를 먹으며 포도에게 또 빚을 졌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밥에게 빚을 지고, 사과를 먹으면서 사과에게 빚을 졌습니다. 제 얼굴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건 가을 햇살에 빚진 덕입니다. 제가 이만큼 자라고 살아 있는 것은 부모님에게 빚진 덕입니다. 오늘도 아내는 저를 위해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이것저것 챙겨 줍니다. 아내에게 빚진 덕으로 오늘 제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해질 무렵, 아들 녀석하고 개울가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나비와 잠자리가 찾아와 함께해 주니 우리 부자는 너무 신이 나 춤까지 추었습니다. 저희와 함께 놀아준 나비와 잠자리에게 빚을 졌네요. 오늘 저의 하루는 풀벌레, 가을 햇살, 바람과 구름, .. 2022. 1. 24.
청계소경...2005.10.1. 2022. 1. 24.
서대문형무소_2005.8.19 2022. 1. 24.
하루...2005.5.7. 하루... 긴 장마와 함께한 무더위가 나의 하루를 지치게 하는 것만은 아니다.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를 갇혀 있게 하는 자그마한 공간이 나를 그토록 구속하고 연연하게 하며 끝내 지친 하루를 겪게 만든다. 잠시, 나의 눈과 귀는 바깥을 향한다. 그 곳에서 빠져 나올 땐 아이처럼 행복하다. 내가 좋아 하는 것은 아주 소박한 것들이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과 낙서 그리고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사진기가 전부다. 그들은 나를 잠시나마 행복하게 해준다. 몸은 분명 마음과 다르다. 나에게 이해시키는 것도 이젠 의미가 없다. 복잡한 삶의 방식에서 우위를 서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멋진 양복에 유행하는 넥타이도 불편할 따름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루의 자유로움이다.. Written by H.. 2022. 1. 24.
Kodachrome...2005.6.16 너무나 개인적인 추억 하나... 어쩌다 Simon & Garfunkel의 “Kodachrome”이란 노래가 나오면 황학동 벼룩시장 다니 던 옛 생각이 가끔 난다. 이유야 어쨌든 처음엔 친구들과 이것저것 구경만 했었지... 근데 얼마 안가서 그 곳에 자주 들려야 되는 이유를 찾게 되었다. 그것은 중고카메라와 소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Beatles의 불법복제 LP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세상은 온통 흑백 세상이었다. 좀 심한 표현인가? 사실, TV도 흑백, 간판도 흑백, 교복도 흑백, 졸업앨범도 흑백이었으니깐... 미래에 대한 희망이 불투명 했던 그 시절 그래도 우리가 즐길 수 있었던 유일한 친구는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팝송 정도였다. 그때, S&G의 Kodachrome이란 노래가 너무나 흥.. 2022. 1. 24.
호밀밭...2006.4.26 세상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 흐르는 세월은 우리에게 변하는 것의 신비로움과 변하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알려준다. 돌이켜 보면 사람은 누구나 아이에서 자라나 어른이 되지만, 이상하게도 어른이 되어서 아이적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성장'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한때 아이였지만 지금은 어른이 된 우리의 모두에게 이렇게 '성장'의 의미를 물어본다. Honey Pie 2022.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