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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길상사에서 (2010-4-18 )

by Jmoon 2010. 4. 20. 11:51




 이 장면은 길상사 극락전에서 죽은자의 제를 올리는 도중 산자가 또 다른 산자에게 죽은자를 위한 영원한 생명의 초 한 자루를 건네 주는 순간 촬영한 것입니다.  역시 삶과 죽음은 동일 선상입니다.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방 안에는 어떠한 속세의 형상이나 화려한 색상 따윈 의미가 없고 단지 생명을 밝혀 줄 초 한 자루면 충분해 보입니다.
 바닥에 가지런히 놓인 신발 또한 우리의 모습 같아 보입니다. 각양각색이긴 하지만 결국 한 방향을 향한 것이 우리의 미래 같아 보입니다.  모두가 비우고 간 듯 행복해 보입니다. 이 순간을 찍는데 1초에 훨씬 못 미친 아주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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