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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림사진_from2005to2011

Kodachrome...2005.6.16

by by Jmoon 2022. 1. 24.

너무나 개인적인 추억 하나...

 

                      

 

어쩌다 Simon & Garfunkel의 “Kodachrome”이란 노래가 나오면

황학동 벼룩시장 다니 던 옛 생각이 가끔 난다.

이유야 어쨌든 처음엔 친구들과 이것저것 구경만 했었지...

근데 얼마 안가서 그 곳에 자주 들려야 되는 이유를 찾게 되었다.

그것은 중고카메라와 소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Beatles의 불법복제 LP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세상은 온통 흑백 세상이었다.

좀 심한 표현인가?

사실, TV도 흑백, 간판도 흑백, 교복도 흑백, 졸업앨범도 흑백이었으니깐...

 

미래에 대한 희망이 불투명 했던 그 시절

그래도 우리가 즐길 수 있었던 유일한 친구는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팝송 정도였다.

 

                                      

 

 

그때, S&G의 Kodachrome이란 노래가 너무나 흥겹고 좋아서

가사가 어떤 내용인지  

이 단어 저 단어 대충 꿰어 맞춰보니

코닥크롬으로 찍은 사진이 선명하고,

니콘카메라가 나오고,

사진 찍는게 너무 좋다고 하는 것 같았다.

얼마나 좋으면 흑백 세상 속에 존재하는 여자 친구들 보다

더 좋다고 하는 건지... (그 당시 해석상)

카메라에 대한 존경심(?)과 직접적인 구입 의지가 바로 여기서 시작된 것 같았다.

 

                        

 

 

 

급기야 난생 처음 중고 똑딱이 카메라를 하나 사게 되었고

그 놈으로 여기 저기 다니며 몇 통 찍어 보았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결국 그 놈의 운명은 책상 속 깊숙이 던저져 버리게 되었고

그것으로 자신의 운명도 끝나 버렸다. 

 

 

 

                                          



그 후로 세월이 꽤 많이 흘렀고 잊고 있던 황학동 벼룩시장을 자의반 향하게 되었다.

역시나 세월은 흘렀어도 주렁 주렁 널린 물건들!

예나 지금이나 명실 공히 중고들 뿐이다.

 

바뀐게 있다면 엊그제 왔을 땐 까까머리 학생인 내가

오늘은 친구들 만나러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

 

불쾌하거나 지나 버린 세월의 힘에 서운치는 않았다.

그냥 이 곳이 그 전과 같진 않지만 아직 존재한다는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Written by Honey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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