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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동 백사마을을 다녀 와서

by by Jmoon 2011. 2. 6.

  10년 만에 찾아온 매서운 동장군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잠시 무릎을 꿇은 듯하다.
  며칠 전 모 방송에서 본 다큐멘터리-중계동 백사마을(서울시 노원구 중계본동 산104번지 일대)
  올 겨울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이 지역 주민의 마음은 과연 몇 도까지 내려가 있나?

  지하철 4호선 상계역에서 내린 후 노원우체국행 1142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하차 하면 바로 마을 초입이다.





  인터넷에 올라 온 사진들에서 익숙하게 본 부동산간판, 문화방범창과 Z:in 간판이 붙어 있는 삼거리, 
  그리고 시온교회등이 눈에 들어온다.





연휴라 그런지 마을 사람들의 기척이나 아이들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이따금 오르내리는 차량에 잠시 몸을 피하는 정도다.







마을 초입부터 세월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10평 남짓한 움막 같은 집들이 좁다란 골목 따라 이어지고 이어져 하늘에 닿아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오르내리며 무엇을 생각하고 무슨 꿈을 꾸었을까?





대문 앞 쌓여 있는 연탄은 그들을 다녀간 몇 안 되는 겨울 손님이고, 봄을 기다려 주는 유일한 친구인 듯하다.


이곳을 다닐 땐 지형을 몰라도 된다. 모든 길은 본능적으로 이어져 있다. 그것은 이들의 생존력과 일맥상통한다.





골목길을 산책하면 과거 우리의 도시 형성과정이 서양과는 다르고 그 어느 누구도 배려 받지 못했음에 눈물겹다.






 



이곳도 서울에 현존했던 봉천동, 신림동, 금호동, 미아리 등 과 같이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그 흔적이 사라질 예정이고 머지않아 고층 아파트 단지로 변모할 것이다.

 



  그리고 이 겨울이 지나면 이곳이 불편은 했지만 불행했던 곳은 아니었다고 누군가에게 말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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