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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림사진_from2005to2011

무관심 ... 2006.5.2.

by by Jmoon 2022. 1. 29.

단상: 무관심

 

햇살 가득한 어느 봄날...

낯선 누군가에게 오늘 기분 어더냐고 묻는다.

무관심 속에 취해 버린 그에겐

단비 같은 속샘이었을 것이다.

 

 

 

[오늘처럼 시끄럽고 먼지가 흩날리는

개같은 날엔 기분이 더욱 우울하고 외로워

적막감이 한층 더 해요]

 

 

 

아! 이건 정말 당혹스런 표현이야!

[정말 그러니?]

예민해져 있는 그에게 다시 한번 묻지만 대답은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말이라 모두들 들 떠 있는데

그의 존재란 그저 버려진 모퉁이 속

홀로 남겨진 축제의 방관자 정도일 것이다.

 

 

 

 

[예민하다고?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군.

우리집 화장실 변기도 너 보단 덜 예민하겠다!]

[어째서.. 왜.. 그런지 알고 싶지도 않다!]

요즘 한창 잘 나간다는 그들에겐

한낱 무지랭이의 하소연일 뿐이다.

 

 

 

어느덧 축제는 끝나고 화려한 조명도 하나씩 꺼지기 시작한다.

 

 

 

 

 

 

집에와 주위를 둘러 보니

갑자기 책상 귀퉁이에 버려진 듯 놓여 있는

작년 다이어리가 눈에 들어 온다.

 

 

한 글자도 써 보지 못한 채

365일 나를 바라 보고

자신의 존재를 삭히고 있었다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의식한다.

 

 

 

 

 

아! 솔직히 그도 마지막 흐린 봄날을

누군가를 하염 없이 기다리고 잇었을지 모르겠구나...

 

그 모습이 이제야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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