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운동회에서...
지성이 만큼은 아니지만
손주놈 마을에서 제일가는 공격수라고
종일 자랑하는 삼식이 할아버지
오늘 중절모에 매느리가 대려 논 남방 걸쳐 입고
내심 한 골만 처 넣길
먼 발치에서 초조히 기다리나
후반이 다 되가도 영 골 소식이 없다.
할아버지 자그마한 체구가 더 작아 보이구
말수가 차츰 줄어들기 시작하니 이걸 어쩌나...
끝내 승부차기로 패하니
할아버지 마지 못해 위안 삼아 한마디 거든다.
“월래 축군 혼자만 잘 해가꾸 되는게 아닌겨..”
하고 막걸리 한 잔하러 슬그머니 자리를 뜨셨다.
오늘 햇볕은 참 얄굿기도 하다...
Written by Honey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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