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난은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의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때문이고,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지만
내일 아침 일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 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롭고 힘들었지만 그런 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라고
씽씽 바람 불어다오.........
천상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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